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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문 고른 성장, 네이버 1분기 영업익 33% 증가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네이버는 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2조52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상거래)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고 매출 증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 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을 기록했다.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 개선, 성과형 광고 호조세, 신규 광고주 발굴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커머스는 '도착보장' 및 브랜드 설루션의 신규 매출 발생과 크림(KREAM)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비롯한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특히 오프라인 결제액은 QR 코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4% 늘었다.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특히 일본 지역의 매출은 엔화 기준으로 24% 늘었다. 웹툰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확대와 영업이익의 흑자 달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설루션의 본격적인 매출 실현 등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월 초 개편을 통해 더욱 세분되고 전문화된 사업 조직을 기반으로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의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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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영화예술과 밥벌이..영화제 천국의 그늘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국내외 것을 합쳐 200 개가 넘는다. 그 중에는 ‘불독국제영화제’ 같은 기이한 이름의 영화제도 있다. 소방관과 군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행사다. ‘노인영화제’도 있고 ‘여름밤 달빛영화제’라는 것도 있다. 다들 영화제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작고 프로그래밍 수준도 전문적이진 않다. 모두들 부산영화제를 포함해 전주, 부천, 제천, 여성, DMZ 등 메이저급 영화제를 꿈꾼다. 다소 무리한 일이긴 하다. 작은 영화제 중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 무주산골국제영화제 등이 주역이었다. 최근에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가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제가 11년째라는 것에 놀라는 눈치다. 다들 국가 지원이 중단됐다.한국이 실로 영화제 천국인 것은 맞다. 너무 많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200 개가 넘는 영화제 전체 중 중앙정부가 국제영화제와 국내에서 소규모로 열리는 국내급 영화제로 분류해 지원했던 행사들이 40개였다. 올해 이것을 10개로 줄였다. 사실 줄일 것은 줄여야 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방향은 맞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다소 지나치게 속도가 빠르고, 그래서 ‘폭력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숫자도 너무 줄였고 지원 예산의 규모도 거의 다들 반 토막이 났다. 국내에 유독 영화제가 많아진 이유는 극장 문화의 불균형 때문이었다. 한국의 멀티플렉스는 영화 사업의 이윤 동기를 극대화 하기 위해 생겨난 체인망들이다. 이 극장들이 돈을 벌겠다는 ‘이윤 플랜’을 뭐라 할 수는 없다.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개인들 혹은 사업체들이 열심히 노동을 해서 돈을 버는 행위를 비난해서는 안될 일이다. 다만 그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극장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상업영화, 그것도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는 비상업, 독립, 예술영화들이 설 틈이 없다. 이들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영화적 메시지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영화제였다. 어떤 나라에 크고 작은 영화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의 극장 문화가 다소 기형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의 영화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고 그 부작용 중 하나가 극장 문화다. 모든 것은 밸런스의 문제이고 따라서 극단적 상업주의로 치닫는 극장, 영화 관람문화를 어느 정도 완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국가는 그동안 40개에 이르는 국내외 영화제를 지원해 왔다.영화제가 너무 많은 만큼, 영화 지원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는 건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30개나 지원을 줄일 줄은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영화제들이 충격을 받았고 그 여진은 영화계 전체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올해 2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중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중앙정부 지원자금 전액이 삭제된 것은 비교적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약 4억원 규모였다. 현재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천시와 함께 시급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가 올해 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부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급 6대 영화제 중에 유독 제천영화제가 제외된 것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제천 시내의 규모있는 영화관들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천은 인구 13만명에 불과해 멀티플렉스가 운영되기 어려운 곳이다. 이런 지역에는 시가 직영하거나 위탁운영하는 영화 전용, 공연 전용의 복합문화시설이 설치돼야 한다. 최근에 설립된 경상북도 상주시 시립(만화)도서관 건립에는 109억원이 소요됐다. 상주 역시 9만명의 도시다. 인구 10만 안팎의 작은 도시로서는 막대한 금액이며 만만치 않은 중장기 플랜이었다. 시의 의지와 중앙의 지원이 잘 매칭된 결과다. 제천영화제는 지금으로선 그 고리가 끊어진 셈이다.올해로 19회째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도 국비 지원이 전액 삭감됐다. 매년 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아 왔으며 지방 교부금까지 합쳐서 약 8억원의 예산으로 매년 영화제를 치러 왔다. 올해는 3억 5000만원에 더해 후원 협찬금으로 치러야 한다.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내용보다 예산을 ‘따러’ 다니는 일이 더 시급해졌다. 차제에 수많은 영화제의 난립을 교통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영화제마다 중앙과 지방의 재정의존도를 줄일 필요도 있다. 영화제들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적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티켓 장사’를 잘해야 하고, 영화제 머천다이징의 수익을 극대화 하고, 기업 광고도 유치해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밸런스의 문제다. 상업영화 위주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힘든 영화들의 안식처였던 영화제마저 수익성 등 자본의 논리에 잠식돼 버리면 영화가 지닌 예술적, 공적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기에 신중하게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기사 생활이 어려우면 당장 나오는 얘기가 “예술이 밥먹여 주나?!”다. 요즘 경기가 바닥이다. 국가 경제나 영화제 살림이나,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5.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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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이어 계정공유 단속…이탈 없을까

디즈니플러스가 계정공유 단속에 들어갔다.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넷플릭스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일부 국가에서 디즈니플러스 계정(비밀번호) 공유 단속을 시작하고 9월부터는 다른 국가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정공유 단속은 말 그대로 거주지가 다른 이용자들이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는 걸 막는 거다. 만약 다른 곳에 사는 여러 사람이 동일한 계정을 쓰려면 매달 별도의 요금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관련 약관을 도입한 후 3월부터 기존 회원에게 확대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그해 11월에 계정공유 단속 약관이 발효됐다. 다만 지금까지는 약관상 금지로 명시됐을 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선 4분기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는 1억1130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30만명 줄어들었다. 요금 인상 등으로 영업손실은 약 3억 달러(약 4155억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누적 적자는 100억 달러(약 13조8500억원)를 웃돈다. 계정공유 단속을 통한 외형 확장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움직인 넷플릭스를 통해 성과도 확인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계정공유 유료화를 선언하고 국가별 단속을 시행했다. 한국 이용자들에게 고지된 건 6개월 후인 11월, 적용된 건 올 3월 즈음이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한 번, 기본 위치로 설정된 와이파이로 영상을 시청하지 않으면 5000원(한국 기준)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이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는 증가했다.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거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계정공유 단속 시작 직후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수는 이틀 만에 10만건 늘었다. 이 기간 일평균 구독자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 평균보다 102% 증가했고, 구독 취소 건수 대비 신규 가입자 비율은 이전 60일 평균보다 25.6% 많아졌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콘텐츠의 힘을 꼽았다. 광고 요금제 도입 등 부수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결국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기에 별도의 결제를 하고 잔류했다는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용자들이 OTT를 구독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좋은 콘텐츠를 보기 위함이다. 결국 소비자를 만족시킬 양질의 콘텐츠만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거다. 예를 들어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 대비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결과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한편 디즈니플러스가 계정공유 단속을 먼저 시행할 국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9월부터 확대 시행을 하게 되면 국내에서도 연내 적용될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월트디즈니코리아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추후 업데이트가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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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남규홍 PD 논란, 뒷짐만 지고 있는 ENA‧SBS Plus [현장에서]

“남규홍 PD 입만 보고 있다.” ENA와 SBS Plus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방송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근 남규홍 PD는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작가들의 재방료를 가로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났으나, 이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방송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는 솔로’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남규홍 PD의 눈치만 보며, 악화되는 여론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방송사들이 결과적으로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남규홍 PD는 해당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재방료를 탐한 적 없고 받은 적 없다”, “재방료에 대해 관심 없고 무지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후배 PD들은 작가로서 일하면 재방료를 받아갔으면 한다”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방송작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작가협회는 남규홍 PD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규탄했으며,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최근 남규홍 PD가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서면계약위반과 방송작가에 대한 권리침해로 신고했다.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방송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데다가, 향후 입장을 낼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태도는 무책임하다. ‘나는 솔로’는 ENA와 SBS Plus가 절반씩 공동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해 방송사들에 납품하는 형식이지만, ENA와 SBS Plus 역시 공동제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레딧에 이름을 같이 올렸다면, 투자하고 방송을 하고 있다면 책임 또한 공유해야 한다. 앞서 김호상 ENA 대표는 논란이 대외적으로 불거진 초기 “나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정말 몰랐을 수도 있다. ‘나는 솔로’ 측은 두 방송사 소속 PD들이 현장에 파견돼 제작비 관련 현황을 관리 및 감독하는 데 그친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이 아니고 외주 제작사에서 만드는 만큼, 각각의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몰랐다” 해도,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사안이 공개적으로 불거진 후에도 여전히 방조하고 있는 태도다. 남규홍 PD가 입장을 내기만을 기다린 채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의 태도는 변명에 가깝다. 이는 ‘나는 솔로’로 꿀을 빨고는 싶지만 책임은 지기 싫다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ENA와 SBS Plus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의 ‘나는 솔로’로 상당한 광고 수익과 채널을 알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효자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남규홍 PD의 입만 보고 있을 뿐, 어떠한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이 법적 책임 여부까지 이어진다면, ENA와 SBS Plus 또한 더이상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손만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이번 논란을 적극적으로 따져보고, 주체적으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이유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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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M-지우컴퍼니, 뷰티 인플루언서 육성…커머스 스쿨 오픈

스포츠·엔터테인먼트지 일간스포츠와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이데일리M이 인플루언서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브랜드와 협업한 수익 모델 창출 기회 등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이데일리M은 지우컴퍼니와 손잡고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높이는 커머스 스쿨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지우컴퍼니는 2012년 창업 이래 온라인 쇼핑몰 컨설팅, 기업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캠페인,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라이브 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이데일리M 신사업기획실과 지우컴퍼니의 코칭 브랜드 '어나더웨이브'는 지난 3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개인 미디어에 특화한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에 양사는 커머스 스쿨을 출범해 헤어·메이크업·네일·피부 관리·요가·필라테스 등 숍 또는 센터를 운영 중인 뷰티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퍼스널 브랜딩, SNS 제작 컨설팅, 팬덤 확장 등 플랫폼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커머스 스쿨에서 성장한 인플루언서는 광고 매칭, 어필리레이트(제휴) 및 공동 구매 기회, 오프라인 연결 등의 성과를 만들게 된다.커머스 스쿨은 5월 17일부터 주 1회, 9주간 과정으로 진행한다.참가자는 클릭을 부르는 콘텐츠 팁과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이해하기, 노출·도달 수 높이기 스킬 등의 입체적 커리큘럼으로 실전 중심의 인플루언서 코칭부터 수익화까지 경험할 수 있다.송지우 대표 등 지우컴퍼니의 전문가들이 교육 콘텐츠 개발은 물론 강사와 멘토로 나서 차세대 인플루언서 육성을 뒷받침한다. 아카데미 수료 후에는 실질적인 수익화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이어진다.송지우 대표는 "다수의 개인 미디어 셀러 육성 경험을 기반으로 코칭이 진행된다"며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른바 '덕업일치'를 실현하는 뷰티 종사자의 매체력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교육 참가 희망자는 이데일리M 커머스 스쿨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계정 평가 등 심사를 거쳐 최대 100명까지 선발할 예정이다.교육 기간 매체 성장과 수익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1등 200만원, 2등 100만원, 3등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최우수 참가자의 경우 수강료 100%를 환급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7 14:19
IT

멤버십 가격 인상한 쿠팡, 배고픈 티빙도 올릴까

국내 이커머스와 배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을 휩쓸고 있는 쿠팡이 1400만 가입자의 멤버십 요금을 전격 인상하면서 라이벌 티빙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장기간 이어진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쏟은 투자금 회수도 절실하다. 결국 OTT 업계의 수익화 트렌드를 따라갈지 관심이 쏠린다.14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74만건을 기록해 티빙(71만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4위 넷플릭스(29만건)와 6위 웨이브(19만건)는 가뿐히 넘어섰다.다만 티빙의 올해 1분기 평균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62만7000명으로 쿠팡플레이(97만3000명)보다 우세했다. 2026년까지 3년간 135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품은 성과다.이렇게 OTT 간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펼쳐치는 상황에서 쿠팡이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갑자기 꺼내들었다.쿠팡플레이는 온라인 쇼핑 빠른 배송과 OTT 서비스 등 여러 혜택을 월 4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온 '와우 멤버십'을 등에 업고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 13일부터 신규 가입하는 회원은 월 7890원을 내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이를 두고 2010년 창사 이래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쿠팡이 수익 구조 개선에 제대로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달 '배달비 0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추가했다. 티빙은 월 1만7000원 '프리미엄' 상품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만 뒷받침하지만, 쿠팡 와우 멤버십은 월 8000원 미만에 OTT를 비롯해 무료 새벽·당일 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회원 전용 할인 등 10가지가 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쿠팡 관계자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 음식 배달까지 모두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멤버십 중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고 말했다.쿠팡과 요기요, 웨이브 멤버십을 이용 중인 직장인 송 모(39) 씨는 "와우 멤버십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배달비가 무료라고 하니 요기요를 해지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티빙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볼 수 있게 된다면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을 바라보는 티빙도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유튜브는 광고 없는 멤버십 가격을 작년 말 43% 기습 인상했고,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출시와 함께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디즈니 플러스도 계정 공유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가입자 확보 후 수익화'는 OTT 업계에서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티빙도 프로야구 무료 시청과 첫 가입 100원 프로모션을 이달 말 종료하는 만큼 이제는 수치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3264억원으로 전년보다 32%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420억원으로 230억원 가까이 불었다.증권가는 작년 말 가격 인상을 단행한 티빙이 멤버십에 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 중이다.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빙이 최소 6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할 경우 광고 매출을 고려해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프로야구 시청 유료 전환 시작과 6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가 올해 중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5 07:00
메이저리그

'결백' 밝혀졌는데 이번엔 세금 시비...끝나지 않은 '오타니 때리기'

아무리 최고의 스타여도 이방인은 이방인일 뿐일까. '도박 스캔들'에서의 누명을 벗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번엔 세금 문제로 저격당했다.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오타니의 세금 문제와 관련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오타니의 소득 구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현 소속팀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북미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문제는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를 10년 계약이 끝난 후 나눠 지불하는 지급 유예 계약이라는 거다. 오타니가 계약 기간 동안 LA에 거주하면서 받는 연봉은 전체 2%에 불과한 2000만 달러(연 200만 달러)에 불과하다.캘리포니아주에겐 이 소득이 중요하다. 오타니가 10년 동안 LA에 거주하는 동안 받을 수 있는 세금은 이 2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해서 매겨진다. 반면 오타니가 10년 계약이 끝난 후 캘리포니아를 떠날 경우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 세금은 다른 지자체의 소관이 된다.캘리포니아주는 이 거액의 세금을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한 차례 이 같은 세금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1월 말리아 코헨 캘리포니아주 회계감사관은 "오타니가 연봉 수령 시점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지 않으면 13.3%의 소득세와 1.1%의 주장애보험에 관한 세금을 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현행 제도는 세금 구조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의회는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지불 유예 구조 계약에 대한 단편적 비판에 가깝다. 지불 유예 계약 자체는 구단의 사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오타니의 계약 역시 실제로 구단과 오타니가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현재 연봉을 최저화하는 선에서 실 가치를 맞춘 것에 가깝다. 사치세에 가산되는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4억 6000만 달러로 조정된다. 마이크 트라웃 등 기존 MLB 최대 규모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지불 유예 악용'을 막겠다고 나섰다. 운동 선수뿐 아니라 기업 임원 등이 고액의 소득세를 요구하는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위해 지불 유예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이지 못한 지적이다. 오타니의 경우만 봐도 마찬가지다. 오타니의 경우 지불 유예 계약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소득을 거둘 수 있었다. 아무리 지불 유예로 총 금액 숫자를 키워도 실 가치 연봉을 정상적으로 수령하는 게 추후 화폐 가치 인상,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연봉의 97%를 추후받는 선택은 그 어떤 고소득자라도 한부로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연봉 외에도 광고 등 추가 소득이 많은 오타니라 가능했던 결정이다. '악용'이 재발할 것이라는 예상 자체가 헛수고에 가깝다. MLB 사무국이 공식 규정으로 "지불 유예 비중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라고 발표한 근거도 여기에 있다. 미디어와 친숙하지 않은 오타니는 이미 도박 스캔들로도 각종 비난에 시달린 바 있다. LA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도박 스캔들을 언급하고, 검찰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아왔다. 리치 아이센, 마이클 케이 등 뉴욕 양키스 담당 언론인들 역시 오타니에 대한 '포화'를 이어온 바 있다. 더 앞서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동안 인터뷰를 삼가한 탓에 켄 로젠탈, 버스터 올니 등 현지 베테랑 기자들의 지적도 들은 바 있다. 더 최근엔 다저스에서 첫 홈런 공을 두고 담당 기자 샘 블럼이 통역 실수를 바탕으로 "오타니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검찰 발표로 누명은 벗었으나 세금 논란 덕에 오타니 이슈는 현재진행형이 됐다. 오타니를 향한 현지의 불편한 시선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2:54
메이저리그

'결백' 밝혀졌다...美 검찰 "미즈하라, 오타니 몰래 220억원 절도...오타니는 피해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MLB)를 흔들었던 스포츠 도박 스캔들의 진상이 밝혀졌다. 오타니는 역시 피해자였고, 주범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수법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타니의 피해 금액만 1600만 달러(220억원) 이상이다. 오타니가 매년 구단에게 받을 실수령 연봉(200만 달러)의 8배에 달한다.미국 ESPN,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간) "오타니 전담 통역이었던 미즈하라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 수사를 맡은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훔쳤고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했다"며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사건의 핵심인 오타니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피해자"라고 단언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에 관련이 있거나 이를 알고 있는 증거가 없다. 오타니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로 간주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달 21일이다. 당시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시리즈 진행 도중 오타니의 계좌가 사용됐고,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걸 MLB 사무국과 오타니 소속사가 들었고, 미즈하라는 이 과정에서 ESPN과 인터뷰해 파문을 키웠다. 20일 경기 종료 후 오타니를 비롯해 다저스 관계자들도 내용을 전해들었고 21일 ESPN의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당시 LA 타임스는 "수사 당국이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도박업자를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거론됐고 이를 전해들은 오타니의 변호인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미즈하라가 거액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고 오타니의 개인 자금을 도용했다고 하더라"고 내막을 전했다.처음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나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직접 송금을 해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타니 측은 즉각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를 절도했다"라고 반박했고 그제서야 미즈하라도 "오타니가 직접 송금을 해준 것이 아니다"라고 번복했다. 절도 사실을 들은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즉각 해고했다. 그러나 미즈하라의 첫 해명은 야구계 전체를 술렁일 수밖에 없게 했다.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여부를 알고도 묵인했고, 자신의 돈으로 이를 갚아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법적 문제가 생겼다. 설상가상 오타니가 직접 도박에 참여했고 미즈하라가 대신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오타니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지난달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오타니는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적이 절대 없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도 있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는 것을 이해해달라.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즈하라에 대해서도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은 도박 스캔들과 무관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에 따르면 그는 이번 사건을 팀 동료들보다도 뒤늦게 들었다. 오타니는 회견에서 "내가 이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은 한국에서 열린 개막전 종료 후 팀 미팅에서였다.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는 영어 해명에서) 난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내게 호텔로 돌아가 더 자세한 것을 둘만 이야기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해서 호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떠올렸다.오타니는 "난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인 것도, 빚이 있는 것도 몰랐다. 동의한 적도 없고,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며 "호텔에서 대화하면서 그때서야 미즈하라에게 빚이 있단 사실을 알았다. 내 계좌에 마음대로 접근해 불법 도박업자에게 송금하고 있었다고 했다. 내 대리인에게 이야기했고, 절도와 사기로 고소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오타니의 기자 회견은 원론적 설명에 불과했다. 결국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는데 지난 11일 드디어 뉴욕 타임스를 통해 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진상이 드러났다. 뉴욕 타임스는 "검찰은 미즈하라가 당초 알려진 450만 달러(6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훔쳤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오타니의 계좌로 거래하고도 오타니가 알림을 받을 수 없도록 설정을 변경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철저하게 오타니로부터 숨어서 그의 돈을 갈취해온 것이다. 한편 보도에 이은 이번 검찰로 미즈하라의 베팅 목록도 확인됐다. 미즈하라는 NBA, NFL 등 북미 프로스포츠는 물론 유럽축구, 대학 미식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불법 스포츠 베팅을 진행했다. 앞서 그는 "MLB에는 베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였던 그가 MLB에 직접 베팅할 경우 죄가 더 커질 수 있다. 에스트라다 검사도 "야구 종목에 대한 베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미즈하라는 현재 감형을 시도 중이다. 그는 곧 LA 시내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미즈하라는 연방 지침에 따라 최대 30년 징역형, 최고 벌금 100만 달러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그가 유죄를 인정하고 사전형량 조정 협상에 들어간 만큼 형량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피해금액이 알려진 것에 세 배 이상인 만큼 오타니가 받을 충격과 배신감도 더 클 거로 보인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10년 이상을 알고 지낸 각별한 사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다고 전해지는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 통역으로 야구계에 등장했다. 그는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입사했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8년을 앞두고 MLB로 진출하던 오타니는 평소 신뢰했던 미즈하라에게 자신의 전담 통역을 제의했고, 사건이 터질 때까지 MLB에서의 6시즌을 그와 함께 했다. 그의 입과 귀가 되어준 건 물론 사소한 개인 생활까지도 지원해줄 정도로 각별했으나 미즈하라는 뒤에서 그걸 뒤엎을 만큼 큰 액수를 절도, 횡령하는 중이었다. 오타니의 실 연봉을 생각하면 미즈하라의 절도 액수는 결코 적지 않다. 데뷔 후 줄곧 낮은 연봉을 받다가 최근 2년에야 고연봉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계약 금액의 97%는 10년 후 계약 종료부터 추후 수령하는 형태다. 오타니가 매년 받는 실 연봉 금액은 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미즈하라가 갈취한 액수를 벌려면 8년이 걸린다. 1600만 달러는 어지간한 주축 메이저리거들만 받을 수 있는 거액이다. 물론 매년 광고 수익으로 막대한 거액을 벌어들이는 오타니지만, 미즈하라에겐 그만큼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충격 때문이었을까. 오타니는 올 시즌 초 상당히 고전했다. 첫 홈런이 나오기 직전인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당시 타율이 0.242, 장타율은 0.333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엔 기세가 좋다. 오타니는 이후 맹활약으로 현재 시즌 성적이 타율 0.333(63타수 21안타) 3홈런 8타점 1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35,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12를 기록 중이다. 안타 21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장타 12개를 터뜨리는 중인데, 이는 다저스 선수로는 역대 최초의 진기록이다. 누명을 벗은 만큼 향후 페이스도 더 달아오를 거로 보인다. 오타니는 오는 13일부터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선발 투수는 마이클 킹이다. 오타니와 절친한 후배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오타니가 승리를 지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9:07
프로야구

흥행은 연승, 성적은 연패...웃다 울었던 한화의 봄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했던 에이스 류현진(38)을 지난 2월 복귀시킨 덕이다. 기대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된 홈 5연전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홈 최종전(10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포함하면 구단 타이기록(6경기 연속 매진)이다. 매진 행렬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5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이 중 11경기를 매진시켰다. 수도권 구단들도 '한화 특수'를 한껏 누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3월 23~24일) 매진은 당연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의 3연전도 모두 매진됐다. 잠실구장과 달리 홈 팬이 다소 적은 고척돔이 3연전 모두 매진된 건 2016년 개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흥행 보증수표' KIA 타이거즈, LG, 롯데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한화가 새로 쓴 셈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일인데도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2만 3598명의 관중을 모았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낮경기가 열린 10일 경기에서도 매진 기록을 추가했다. 구단은 성적만큼 수익도 중요하다. 한화는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중이 약 37% 증가했다. 전년 최종 관중이 약 56만명이었는데, 올해는 60만 명 이상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뿐 아니라 상품 판매 수익도 폭증했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에 맞춰 복귀 기념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도 개장했다. 한화는 "유니폼이나 잡화류 등 상품 매출 역시 작년 대비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판매 역시 호황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에도 대부분의 광고 판매가 마감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업계 불황으로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로 판단했는데, 스폰서십 판매 전략을 수립해둔 게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류현진이 복귀한 후 추가 광고 문의가 계속 들어온 탓에 신규 광고 매체를 개발하며 추가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광고 수익은 이미 전년 대비 18%가 증가했고, 추가 판매가 이어질 경우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다.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일 회의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시도 한화처럼 그동안의 부진과 무기력함을 완전히 씻어내자"며 '한화 특수'에 올라탔다. 대전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중앙로역에도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는 대전교통공사의 광고가 붙어 화제가 됐다. 한화는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제안과 전폭적 협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한화 이글스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흥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례 없는 흥행은 결국 전례 없는 성적과 기대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홈경기 연승을 이루는 동안은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기복이 심각하다. 순위표도 빠르게 내려와 11일 기준 5위(9승 7패)까지 떨어졌다.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의 전례만 봐도 성적과 흥행은 상관관계가 크다. 지난해 5월 19일까지 1위 경쟁을 이어갔던 롯데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에서 5월 1만 4435명, 6월 1만 6146명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멀어지면서 흥행도 점차 잦아들었고, 9월 평균 관중 수는 1만 701명에 그쳤다. 류현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이미 거액을 투자한 한화다. 성적이 나와야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8:37
생활문화

‘40대 애둘맘’ 만능 크리에이터 아랄라, 남다른 ‘인생 2막’ [IS인터뷰]

“도대체 뭐하는 언니에요? 본업이 뭐에요? 제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학창시절부터 어중간하게 뭐 하나 잘 하는 것 없던 제가, 평범한 40대 아줌마였던 제가 이제는 노래와 연기, 패션과 뷰티 정보까지 주는 ‘스타’의 삶을 살게 된거죠.” 뷰티‧패션 꿀팁 정보로 시작해 만능 크리에이터로 주목받는 ‘아랄라’ 채널 운영자 김아라씨. 올해로 5년차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그는 86만에 이르는 틱톡 팔로워와 40만에 가까운 유튜버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랄라가 다루는 콘텐츠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노래를 부르거나 1인 다역의 연기를 하기도 하고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손님을 만나기도 한다. ‘여러가지 뜬금없는 모습’으로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40대 반전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저는 성악을 전공했어요. 잠시 배우의 길을 걷기도 했었고, 그러다 일찍 결혼을 하면서 아이 둘을 낳았죠. 그렇게 살다보니 제가 내밀 명함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아이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라는 타이틀 말고는 없던거죠. 남편이 미용실을 운영 하다 보니 미용일을 돕게 됐는데 새로운 일로도 충족이 안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보게 됐어요. ‘아 이게 내가 찾던 직업이네!’라고 무릎을 쳤죠. 그리고 바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말 그대로 스마트폰 하나 달랑 들고 크리에이터에 도전했다. 겁도 없이 채널도 2개를 만들었다. 특기를 살려 한 채널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다른 채널에서는 미용과 관련된 콘텐츠를 다뤘다.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고 머리 예쁘게 묶는 꿀팁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게재했지만 초기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그렇게 3년. 꾸준하게 콘텐츠를 올리지만 구독자는 늘지 않는 시간이 계속됐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어느 날,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이랑 놀기 위해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첫 영상에서만 3만명이 보게 된 거에요. 잠깐 연습하고 영상 하나를 올렸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쓰는 사투리 그대로 화를 내는 영상 하나를 올렸는데, 소위 말해 대박이 난 거예요. 그때 ‘아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찍어야 됐구나’를 깨닫게 된 것 같아요.”아랄라는 크리에이터 채널 콘텐츠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든 사람이다. 하나의 콘텐츠로 채널의 정체성을 심기보다 아랄라 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전략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한 가지 콘텐츠로는 스스로 만족이 안 됐던 게 컸다. 어떤 콘텐츠건 아랄라 만의 방식으로 팔로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자는 게 그가 핵심으로 삼는 콘텐츠 방향성이다. “일단 콘텐츠는 무조건 쉬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지속할 수 있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멋진 영상들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 쓰면 금방 지치게 되거든요. 핸드폰 하나를 들고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영상으로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중요해요.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조금 더 자연스러워도 괜찮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냥 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텐션이 떨어지는데 억지로 올리면 그것조차도 티가 나는 것 같거든요.” 그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개성’이라고 했다. 같은 일도 아랄라가 이야기 한다면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구독자들에게 보여주면 그 자체가 개성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랄라는 더 성공적인 채널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도전 하고 찍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상에 대한 반응을 보고 분석하다보면 개선점을 알게 되고, 거기에 트렌드를 접목하다 보면 전혀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콘텐츠가 받쳐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익도 늘었다. 틱톡과 유튜브에서 받는 영상 재생 수익과 별도로 헤어제품, 스킨케어 제품 등의 광고 제안도 최근 많아지고 있다. 10대부터 주부들까지 아랄라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오는 미용실 손님도 늘었다. 크리에이터의 삶이 반전 재미는 물론 수익까지 잡으면서 아랄라는 계속해서 꿈을 꾸는 ‘제2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저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것저것 깨알같이 잘하는 언니 같아요. 아줌마가 도전하기엔 늦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바로 시작하라고 말해줘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나 하나 이뤄나갈 수 있거든요. 또 하나는 나만의 특기를 살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꿈을 계속해서 꾸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 뷰티를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고 단기적으로는 음원을 하나 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이런 미래를 그리는 자체가 너무 행복한 일 아닌가요.” 2024.04.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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